적과의 동침 - 사랑에 빠진 산골처자 정려원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산골마을 석정리 사람들은 전쟁에 대해 모른다.


그러나 이미 한국전쟁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후퇴하는 인민군은


설희(정려원)이 살고 있는 석정리 마을에 주둔지를 만든다.


그녀의 할아버지 마을 구장은 눈치가 빨라 마을 주민들을 모으고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인민군을 따듯하게 반겨준다.



적과의 동침 개봉 포스터


감독 박건용


젊은 청년 제춘(유해진)과 다른 마을 백씨는 그들에게 협조를 하고


부대를 맡고 있는 정웅(김주혁)은 전쟁을 대비해 방공호를 만들려고 한다.


제춘과 백씨는 자신의 마을에 유치하려고 인민군에게 잘보이려고 하는데..


혼례를 앞두고 있는 설희는 정웅이 못마땅하기만 하고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다.


하지만 어릴적 설희를 만난 기억이 있는 정웅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설희도 정웅이 싫지많은 않고


자신을 배려하는 모습에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본대에 복귀하라는 명령과 함께 주민들이 만든 방공호에


그들을 모두 묻으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게 된다.


정웅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어길수도 없다.



적과의 동침 예고 장면


그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주민들의 정을 잊지 못해 명령을 어긴다.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불안해 하며 동요한다.


그러나 정웅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학교로 대피시킨다.


부하들은 그 모습을 보고 그를 의심하고 체포하려고 하는데..


하지만 정웅은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말하고 부하들을 설득시킨다.


본대가 석정리에 도착하고 주민들은 학교에 숨어 있다.


대대장은 자신이 명령한 것 처럼 사람들을 방공호에 묻었냐고 묻고


정웅과 부하들은 지시한대로 수행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곧 대대장은 사람들을 보게 되고 정웅이 한일을 알게 된다.


주민들을 비롯해 정웅의 부대원들도 방공호로 끌려가고 만다.



적과의 동침 예고 장면


대대장은 정웅에게 직접 주민들을 쏘라고 명령하고 그는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명령이라도 절대 따를 수 없는 일에 그는 불복한다.


결국 주민들을 사살하라는 대대장의 명령에 정웅과 부대원은 반기를 드는데..


과연 그는 자신들을 반겨준 주민들을 지켜낼수 있을 것인가


아군끼리 서로 총을 쏘며 싸워야하는 상황이 되고


부대원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마을 사람들을 지켜낸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충청도 산골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만들었다.


전쟁중에 인민군들이 마을 사람들을 의지하고 지켜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훌륭한 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촌스러운 산골 처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정려원의 연기도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