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사람은 없고 차들만 바쁘게 달리고 있는 한강

한 남자가 다리위에서 모든것을 체념하고 뛰어 내린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자기 자신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그는 한강 가운데 있는 밤섬에 갇혀버렸다.

김씨표류기 개봉 포스터

감독 이해준

원제 - castaway on the moon

아무도 없는 작은 섬에는 아무리 소리 질러도 듣는 사람이 없고

마지막 남은 배터릴 한칸으로 구조요청을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혼자서 섬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남자 김씨는 강건너에서 사람들이 볼수있게 모래밭에 헬프라고 적는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을 찾고 머물곳을 살펴본다.

자신의 방 밖으로 절대 나가려고 하지 않는 여자 김씨(정려원)이 있다.

그녀는 대인기피증 때문에 때문에 방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눈을 뜨면 생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컴퓨터를 키고 일을 한다.

그래봤자 마치 다른 사람인것처럼 자신의 홈피를 관리하는것이 고작이다.

그녀는 오직 엄마하고만 대화를 하고 방안에서 나가지 않는다.

화장실이나 필요한것은 식구들이 잠든 시간에 방에서 나와 해결한다.

여자 김씨에게 무슨 상처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피하는 건지 궁금해진다.

그녀는 평소처럼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밤섬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모래 위에 적힌 헬프라는 글자와 남자 김씨를 보게 된다.

김씨표류기 예고 장면

살아보겠다고 생각을 바꾼 남자 김씨는 헬프를 헬로라는 글자로 바꾼다.

밤섬에 갇혀 혼자서 살아가는 그의 모슴에 여자 김씨는 관심이 간다.

남자 김씨(정재영)은 섬 주변에 있는 고장난 오리배를 숙소로 삼는다.

그리고 강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건들을 사용해 적응해 나간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 김씨는 그에게 말을 하고 싶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고 왜 혼자 밤섬에 있는지 궁금해 한다.

그러나 대인기피증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기만 하고

결국 늦은밤 헬멧을 쓰고 질문을 담은 종이를 병에 넣어 그에게 보낸다.

여느때 처럼 섬을 둘러보던 남자 김씨는 수상한 병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안에 후아유라는 질문을 보게 되고 모래 밭에 답을 적는다.

여자 김씨는 그의 대답에 기뻐하고 그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섬에서 자장라면 껍데기를 발견하고 무척 먹고 싶어한다.

그러나 갇혀있는 밤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고기 뿐이 없다.

비록 면은 없지만 자장스프가 있었고 직접 자장면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일단 땅을 일궈 거름을 주고 기름진 밭으로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면을 만들수 있는 씨앗을 구해 일궈낸 밭에 심었다.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포기했던 인생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라면 껍데기에 적힌 희망 소비자 가격이란 단어에서 꿈을 찾았다.

남자 김씨는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실패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김씨표류기 예고 장면

그의 열정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에 여자 김씨도 조금씩 변한다.

혼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갔지만 조금씩 현실과 타협한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남자 김씨를 위해 자장면을 배달시켜 준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시켜준 자장면을 먹지 않고 돌려보낸다.

자신이 직접 희망이라는 열매를 얻어 결실을 맺겠다는 포부였다.

그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기로 한 그녀도 조금씩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드디어 옥수수가 열리고 가루를 내어 반북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면을 뽑아 삶아서 세상의 단 하나뿐인 희망의 자장면을 먹는다.

눈물이 흐르지만 슬퍼서 흘리는게 아니라 감동의 결실이였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끝에 얻은 것은 자장면 한그릇이 아니다.

포기하려고 했던 세상을 다시 살아갈수 있는 용기와 원동력을 얻은 것이다.

여자 김씨도 남자 김씨가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상처받고 힘들어 하던 방안에서 표류를 끝낼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섬에 갇힌 정재영과 자신만의 세상에 갇힌 정려원은 서로 힘이 되주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노력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